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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 여행코스 가이드

by jeonsu 2025. 7. 16.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 여행코스 가이드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는 ‘아드리아 해의 진주’라는 별명을 가진 도시로, 중세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올드타운이 유명합니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도 알려진 이곳은 해안선을 따라 붉은 지붕과 석회암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으며,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두브로브니크의 올드타운은 낮과 밤, 해질 무렵까지 매 순간 다른 표정을 보여주며, 걷는 것만으로도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이 글에서는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의 대표 명소, 걷기 좋은 코스, 전망 포인트, 그리고 여행 팁까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상세히 소개합니다.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 중세와 바다가 만나는 공간

두브로브니크에 발을 디디는 순간, 여행자는 한 시대를 통째로 건너뛴 듯한 감각을 느낍니다. 크로아티아 남부 해안에 위치한 이 도시는 천 년 가까운 세월 동안 바다와 함께하며 독립을 지켜온 ‘도시 국가’로, 지금도 그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올드타운(Old Town)은 고대 로마 양식의 구조와 석조 건물이 질서 정연하게 배치된 지역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올드타운의 매력은 ‘완성된 아름다움’이 아니라 ‘살아 있는 시간’에 있습니다. 도로는 반듯하지 않고, 골목은 미로처럼 얽혀 있으며, 어디서든 느껴지는 해풍은 도시 전체에 생기를 불어넣습니다. 이곳을 걷다 보면 오래된 성벽 너머로 반짝이는 아드리아 해가 보이고, 집집마다 늘어선 빨랫줄과 조용한 마당, 광장 한가운데서 연주하는 악사의 바이올린 소리가 일상처럼 느껴집니다. 낮에는 햇살이 석회암 벽에 반사되어 도시 전체가 눈부시고, 저녁 무렵에는 오렌지빛 노을이 지붕 위에 내려앉으며, 여행자는 단지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머물고, 숨 쉬며, 스스로도 그 풍경의 일부가 됩니다. 이런 경험은 쉽게 주어지지 않습니다. 두브로브니크는 그런 의미에서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시간을 품은 ‘공간’ 그 자체입니다.

 

여행코스 가이드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의 시작은 **필레 게이트(Pile Gate)**입니다. 도시로 들어가는 주요 입구로, 아치형 석문과 해자, 성벽이 인상적입니다. 이 문을 지나면 바로 **플라차 거리(Stradun)**가 펼쳐지는데, 반짝이는 석회암 바닥이 인상적인 이 대로는 양옆에 고풍스러운 건물이 줄지어 있고, 각종 카페와 기념품 상점, 아이스크림 가게가 여행자들을 맞이합니다. 이 거리를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두브로브니크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거리 끝에는 **루자 광장(Luža Square)**과 성 블라이세우스 교회, 올란도 기둥이 자리 잡고 있으며, **스폰자 궁전(Sponza Palace)**은 섬세한 아치와 석조 조각이 아름다워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도시 전체를 한눈에 조망하고 싶다면 성벽 위 산책을 추천합니다. 약 2km 길이의 **성벽 투어(City Walls Walk)**는 유료 입장으로 운영되며, 1~2시간 정도 소요되며, 걷는 동안 붉은 지붕과 아드리아 해, 로크룸 섬까지 펼쳐지는 절경은 사진으로도 담기 어려운 감동을 선사합니다. 보다 여유 있는 일정을 원한다면 **보카르 요새(Fort Bokar)**와 **로브리예나츠 요새(Fort Lovrijenac)**도 들러보면, 특히 후자는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 유명하며, 바다 위 절벽에 세워진 구조가 인상적입니다. 요새 입구에서 바라보는 해안선은 일몰 시간대에 특히 아름답습니다. 두브로브니크의 야경은 낮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거리의 조명이 켜지고 성벽에 은은한 불빛이 드리워지면, 그 순간은 마치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문틈 같습니다. 이 외에도 성벽 안쪽 골목에 숨어 있는 카페, 도서관, 작은 미술관 등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로프 케이블카(Rope Cable Car)**를 타고 스르지 산 정상에 올라보면,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두브로브니크 전경은 숨이 멎을 정도로 장관이며, 석양이 지는 시간대엔 연인들이 프러포즈를 하기에도 제격인 명소로 꼽힙니다.

 

중세 도시에서 오늘을 걷다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을 여행하는 것은 단지 고풍스러운 도시를 보는 것이 아닙니다. 시대를 넘어, 문명의 흔적을 따라 걷고, 그 안에서 나 자신을 조용히 되돌아보게 됩니다. 관광지를 찍고 넘어가는 방식의 여행이 아닌, ‘머무는 여행’이라는 새로운 감각을 이 도시가 알려줍니다. 걷는 여행자에게 두브로브니크는 더없이 좋은 무대이며, 모든 길이 사람의 발걸음에 최적화되어 있고, 어디를 가든 자연스럽게 시선이 멈출 만한 장면이 펼쳐집니다. 여행은 결국 기억의 조각이며, 두브로브니크에서의 기억은 빛, 소리, 냄새, 바람의 결로 남습니다. 석회암 바닥에 반사되는 햇살, 성벽 위에서 맞은 바람, 좁은 골목 끝에서 마주한 바다, 이런 장면들이 여행자에게 오래도록 잔상으로 남습니다. 기술로 재현할 수 없는 감각적 기억이 이곳에는 있습니다. 만약 유럽 여행지 중 어디를 갈지 망설이고 있다면, 두브로브니크는 확신을 줄 수 있는 도시입니다. 중세와 바다가 만나는 이 도시에서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감동을 얻을 수 있으며, 오래된 성벽 안을 걷다 보면, 결국은 오늘의 나를 더 깊이 마주하게 됩니다. 두브로브니크는, 다시 떠오르는 그리움이 되는 도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