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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호프브로이, 마리엔광장, 박물관과 미술관

by jeonsu 2025. 8. 15.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의 중심 도시 뮌헨은 세계적인 맥주의 도시이자, 깊은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문화의 중심지입니다. 해마다 가을이면 전 세계 맥주 애호가들이 ‘옥토버페스트’에 모여 호프브로이 같은 전통 맥주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평소에도 도심 곳곳에서 맥주와 함께하는 일상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뮌헨은 단지 맥주만으로 유명한 곳이 아닙니다. 마리엔광장을 중심으로 한 구시가지, 제2차 세계대전의 흔적과 복원된 건물들, 독일과 유럽 예술의 보물을 간직한 미술관과 박물관들이 도시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역사와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뮌헨은, 여유와 깊이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여행지로 꼽힙니다.

호프브로이에서 즐기는 맥주의 향연

뮌헨의 호프브로이하우스(Hofbräuhaus)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홀 중 하나로, 16세기에 바이에른 공국의 궁정 양조장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술집이 아니라, 뮌헨의 사회·문화적 상징이자 독일 맥주 전통의 살아 있는 현장입니다. 높고 웅장한 아치형 천장, 벽면을 장식한 프레스코화, 긴 목재 테이블은 수세기의 시간을 거쳐 온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현지인과 관광객이 한데 모여 부딪히는 커다란 맥주잔 소리,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전통 바이에른 음악, 그리고 독특한 의상을 입은 직원들의 활기찬 모습은 호프브로이만의 분위기를 완성합니다. 호프브로이에서 제공하는 맥주는 대체로 라거와 바이젠이 대표적이며, 특히 1리터짜리 대형 잔인 마스(Maß)에 담긴 맥주는 뮌헨을 찾는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맥주와 함께 제공되는 전통 음식인 슈바인스학세(족발 구이), 프레첼, 소시지는 짭짤한 맛과 고소한 향이 맥주와 완벽하게 어울립니다. 이곳을 방문하면 단순히 음료를 즐기는 것을 넘어, 뮌헨 사람들의 일상과 전통을 몸소 느끼게 됩니다. 매년 가을, 옥토버페스트 기간에는 이 분위기가 도시 전역으로 확산되며, 수많은 관광객이 뮌헨을 찾게 만드는 강력한 매력이 됩니다.

 

마리엔광장에서 만나는 역사와 현재

뮌헨의 심장이라 불리는 마리엔광장(Marienplatz)은 12세기부터 상업과 정치, 문화의 중심 역할을 해온 곳입니다. 광장 한가운데에는 성모 마리아 동상이 우뚝 서 있으며, 이를 둘러싼 신시청사와 구시청사가 웅장한 모습을 뽐냅니다. 특히 신시청사의 고딕 리바이벌 양식 건물은 장인들의 정교한 조각과 섬세한 장식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매일 정오와 오후 5시가 되면 신시청사의 종탑에서 글로켄슈필(Glockenspiel)이라 불리는 인형시계 공연이 열리는데, 약 15분 동안 중세 기사들의 토너먼트와 전통 춤을 재현하는 장면이 펼쳐져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마리엔광장은 단순한 역사 유적지가 아니라, 오늘날에도 활발한 도시 생활의 무대입니다. 광장 주변에는 전통 카페와 레스토랑, 기념품 상점이 즐비하고,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화려한 장식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 따뜻한 글뤼바인(따뜻한 와인)을 마시며 쇼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이곳은 도보로 뮌헨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기 시작하기 좋은 출발점으로, 프라우엔 교회, 빅투알리엔마르크트(재래시장) 등이 모두 인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낮에는 활기찬 상점가와 관광객의 웃음소리가 가득하고, 밤이 되면 건물 조명이 은은하게 빛나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찾은 문화의 깊이

뮌헨은 예술과 학문의 도시로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박물관과 미술관이 다수 존재합니다. 알 테 피나코텍(Alte Pinakothek)은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의 걸작을 소장하고 있으며, 루벤스, 렘브란트, 알브레히트 뒤러 등의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습니다. 노이에 피나코텍(Neue Pinakothek)과 피나코텍 데어 모데르네(Pinakothek der Moderne)는 각각 19세기와 현대 예술을 전시하며, 예술 애호가라면 하루를 온전히 투자해도 아깝지 않은 곳입니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여행자라면 독일 박물관(Deutsches Museum)을 추천합니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사를 방대한 전시품과 체험형 전시로 소개하는 이곳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입니다. 항공기, 잠수함, 초기 전기 장치 등 실물 전시품을 통해 인류의 발명과 발견의 발자취를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뮌헨의 박물관과 미술관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도시가 지닌 학문적·문화적 전통을 체험하게 해 줍니다. 뮌헨 여행을 마무리하며, 이 도시는 단순한 ‘맥주의 도시’가 아니라 역사, 예술,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복합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호프브로이의 흥겨운 분위기, 마리엔광장의 역사적 장엄함, 그리고 박물관 속에 숨겨진 문화의 깊이는 뮌헨을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이유가 됩니다.